귀통증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단순한 염증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기 쉬우나, 실제로는 외이도의 세균 감염부터 중이 내부의 염증, 턱관절 문제, 신경 통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귀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귀 주변 해부학적 구조물의 이상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어렵고 오진될 가능성도 큽니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 증상이 아닌 더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증상을 파악하고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귀통증의 주요 원인을 질환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각각의 증상과 특징, 구별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외이도염: 귀를 잘못 건드렸을 때 생기는 염증
외이도염은 외이도라고 불리는 귀의 입구부터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귀통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름철 수영 후 물이 귀에 들어간 상태에서 제대로 건조되지 않으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통증, 가려움, 붓기,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외이도염의 경우 귀를 만지기만 해도 아픈 ‘압통’이 흔하게 동반되며, 경우에 따라 분비물이나 냄새나는 고름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귀를 후비는 습관이나 면봉 사용, 이어폰 장시간 착용 등 외부 자극도 외이도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외이도염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지만, 만성화되면 통증이 지속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귀 청결을 유지하되, 지나친 자극은 피해야 하며 수영 후 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이도염은 외부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만큼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증상이 장기화된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고막에 가까운 부위까지 염증이 퍼졌을 경우 청력 저하나 고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중이염: 급성 통증과 열을 동반하는 고막 내부 염증
중이염은 고막 내부의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귀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고열, 이명, 청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 비염, 축농증 등 상기도 감염 이후에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어린아이에게 특히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유아는 중이 구조상 염증이 쉽게 침투할 수 있고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급성 중이염에 자주 걸립니다. 아이들이 귀를 잡아당기거나 자주 울 때,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수면 패턴이 흐트러질 경우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면역력이 약해졌거나 비행기 탑승 시 기압 변화로 인해 중이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급성 중이염은 초기에는 귀 안쪽의 압박감과 이물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고막이 터지면서 고름이 배출되기도 합니다. 반면, 만성 중이염은 통증보다는 지속적인 분비물과 청력 저하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고막 천공 상태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이염 치료는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가 기본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감기나 코 질환의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중이염이 반복되면 내이 손상이나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특히 소아의 경우 이비인후과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턱관절·목디스크·신경통: 귀통증을 유발하는 의외의 질환들
귀통증의 원인은 꼭 귀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귀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물, 특히 턱관절(TMJ), 목뼈(경추), 안면신경 등이 이상을 일으킬 경우 귀 주변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이차성 귀통증(Reflex Otalgia)’이라고 부르며, 원인이 귀 자체가 아니라 다른 부위에 있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 더욱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턱관절 장애는 음식을 씹을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나거나 턱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 경우 귀통증은 턱의 관절과 귀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전이되는 것입니다. 또한 경추 디스크 이상이 있을 경우, 목 신경이 귀 주변 감각을 지배하므로 디스크로 인한 압박이 귀통증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편도선염, 인후염, 심지어 충치나 잇몸질환까지도 귀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귀를 아무리 치료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통증의 위치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신경통이 원인일 경우 통증이 찌릿하거나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나며, 발작성으로 수 초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차성 귀통증은 이비인후과 진료뿐 아니라 치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과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해당 부위의 치료를 통해 귀통증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귀통증은 외이염, 중이염과 같은 귀 자체의 질환뿐만 아니라 턱관절, 경추, 신경 등 다양한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통증이 있다고 해서 귀에만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관련 증상과 병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 강도가 점점 심해질 경우,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귀에 이상을 느끼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청력 손실이나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세요.